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영이와 함께 나선 새벽 산책길,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해를 품은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하루의 시작부터 벅찬 행복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오전 수업을 마치고 세부 시티로 향했다.더 파크몰과 SM 몰에 다녀올 계획이었다.릴로안 졸리비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세부 시외버스인 세레스 버스 (Ceres Bus)를 탔다.학생 할인을 받아서 1인당 25PHP를 냈지만,에어컨이 안 나와서 너무 더웠다. ㅠㅠ더 파크몰에 도착하니 에어컨이 나와서 살 것 같다.영이가 아들을 위한 옷을 고르는 동안쇼핑할 것이 없는 나는나는 블라인드 마사지를 받았다. 짝퉁시장 1시간 280페소, 30분 140페소였다.대기없이 바로 받아서 감사하다.어깨와 목은 꽤 아팠지만,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몸컨디션에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더 파크몰에서는 한국사람이 종종 보인다. 릴로안에서는 어학원 사람들 외에는 한국사람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트남 다낭 한시장에 비해)짝퉁시장규모가 작은 편이고, 제품의 질도 별로다. 센스 만점인 영이가 한바퀴 둘러본 후 그나마 제일 괜찮은 집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아디다스 티셔츠를 샀다. (블라인드 마사지숍 바로 앞에 가게)세장에 1000페소라고 해서 영이 하나, 내가 두개를 샀다. 현금만 된단다. 짝퉁시장 더 할인해달라고 말은 해봤는데, 할인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대답해서 그냥 제 돈 주고 샀다. 어떤 남성분들도 다 돌아봤는데, 이 집이 퀄리티가 가장 좋다면서 구매하셨다. 굳이 SM몰에 갈 필요가 없을 듯 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구글맵이 알려준 맛집, 'Yang Hero'에 갔다.SPICY BEEF NOODLE SEAFOOD NOODLE 주문국물이 조금 짜긴 했지만, 물을 부어 간을 맞춰 먹었다. 쌀국수 느낌의 누들이었다.외식보다 어학원 밥이 더 맛있다.맛있는 식사를 매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오늘의 하이라이트는 귀갓길이었다. 퇴근길 러시아워를 피해 짝퉁시장 버스를 타려고 일부러 저녁을 외식했는데, 릴로안 행 버스는 이미 만 원. 한 대를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중, 경찰관님의 뜻밖의 배려로 먼저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에어컨이 나오기는 했지만,다닥다닥 붙어 앉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릴로안까지는 왔는데 릴로안 졸리비에 가려면 갈아타야 된단다.황당했다.(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탄 것이 한국의 마을버스와 유사한 모던 지프니란다.)비록 도중에 내려 지프니로 갈아타는 고생을 했고 그냥 그랩을 탈걸"하는 후회도 스쳤지만, 혼자였다면 두려웠을 이 길을 영이와 함께였기에 웃으며 해낼 수 있었다.사서 고생을 하는 우리가 대견하다. 감사합니다. 짝퉁시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필리핀 대중교통 이용팁★필리핀은 지정된 버스정류장이 없다. 그냥 손을 흔들어 탑승하고, 내릴때는 차장에게 내린다고 말하면 세워준다.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지프니를 타고 내릴때는 동전으로 천장을 두드린다. 지프니 13페소 → 학생증 제시 10페소 (학원에서 발급해주는 학생증도 가능 )아이들이 어학원에서 안전하게 지내준 덕분에 엄마들만 고생할 수 있어 다행이었던 하루. 현지 문화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체험한 오늘을 감사하며 잠자리에 든다.안전한 하루,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나답게 가볍게 즐겁게 감ㆍ사ㆍ행ㆍ성